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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이 가른 끝내기…두산, 극적 2위 탈환
입력 2017-08-13 21:22  | 수정 2017-08-13 21:27
13일 잠실 NC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내야안타를 날린 두산 오재원.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세이프! 세이프! 와!”
두산 베어스의 2위 등극은 손에 땀을 쥐었다. 7분이 걸린 비디오 판독 끝에 두산이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을 거두며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시즌 팀 간 13차전에서 9회말 오재원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전적 61승2무43패로 이날 맞대결을 펼친 NC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지난 4월5일 이후 130일만에 2위로 올라섰다. 반면 NC는 이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전적은 62승1무45패.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의 투수전 양상이었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NC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94개. 초반 흔들리기도 했지만, 안정을 찾은 뒤에는 NC킬러로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니퍼트는 이 경기 전까지 NC상대 통산 13경기 80⅔이닝 8승3패 평균자책점 2.90로 강했다.
하지만 NC선발 장현식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장현식의 역투에 3회 1사까지 누상에 출루조차 하지 못했다. 득점권 찬스도 6회까지는 없었다. 니퍼트와 장현식의 역투에 긴장감은 고조됐다. 전날(12일) 두산이 3-0으로 승리하며 2위 NC와 3위 두산의 차이는 0.5경기 차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이날 두산이 이기면 2위가 바뀌게 됐다.
선취점은 NC 몫이었다. 니퍼트가 내려간 8회초 두산 두 번째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선두타자 권희동의 안타와 지석훈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대타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섰지만, 역시 대타 이종욱의 기막힌 스퀴즈번트로 권희동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8회말까지 103구를 던지며 두산을 무득점으로 막았던 장현식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선두타자 류지혁에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NC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후속타자 박건우의 번트가 투수 앞으로 크게 떠올라 장현식이 잡은 뒤 1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박민우에 던져 먼저 아웃을 잡았다. 1루주자 류지혁은 1루와 2루 사이에서 협살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박민우가 2루에 있던 유격수 손시헌에 던진 송구가 류지혁의 등에 맞으면서 상황은 1사 3루로 바뀌었다. 결국 장현식은 김재환에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112개.
이어 올라온 김진성은 에반스에 안타, 양의지를 사구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NC는 다시 투수를 이민호로 바꿨는데, 이민호가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 만루로 상황은 바뀌었다. 여기서 이날 승부를 가른 장면이 나왔다. 다음타자 오재원이 이민호의 3구째를 공략, 유격수 앞에 느린 타구를 날렸고, 유격수 손시헌이 재빨리 잡아 1루에 송구해, 헤드 퍼스트슬라이딩을 한 오재원에 대해 최초 아웃판정을 받았다. 연장으로 흘러가나 싶던 승부는 두산의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인해 바뀌었다. 7분 정도 걸린 비디오판독 끝에 판정은 세이프로 바뀌었고, 3루주자의 홈인이 인정돼 경기는 끝나버렸다. 극적인 두산의 2위 등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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