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머리 세운 안철수·가르마 바꾼 천정배…'혁신' 정동영
입력 2017-08-13 18:21  | 수정 2017-08-20 19:05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당심 공략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등 변화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권주자들은 특히 당 혁신 비전과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표심 공략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들의 혁신안 경쟁은 오는 14일 열리는 합동 정견발표와 첫 TV 토론회에서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제기되는 '지방선거 차출론'이 새로운 논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먼저 안철수 전 대표는 "심정지 상태인 당에 전기충격을 주겠다"며 '강소야당'을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안 전 대표는 이를 위해 당의 정체성·당헌당규 개혁 등을 논의할 제2 창당 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정치개혁을 주도할 정치혁신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는 구체적인 실천과제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 신인을 30% 의무공천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시도당의 권한을 강화해 분권 정당을 만들고, 당원 중심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 지방정부의 시민참여 플랫폼인 '마드리드 디사이드'를 모범사례로 들기도 했습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쇄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천 전 대표는 외부 수혈보다는 당내 유능한 인재 발굴·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비율로 추천해 등용하고, 청년 당원에 대한 제도·재정적인 지원 확충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재적소, 탕평, 신상필벌의 3대 인사 기준을 분명히 세우겠다"며 당내 혁신 비전을 밝혔습니다. 또 "지구당을 부활해 풀뿌리 정치를 활성화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정동영 의원은 '제2의 몽골 기병론'을 주창하며 속도감 있게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대표·지역위원장 중간평가제 도입, 1일 국민 최고위원제도 도입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 혁신 9대 과제'를 제안했습니다.

그는 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3대 개혁공천 전략'으로 상향식 공천, 청년 30%·여성 30% 의무공천, 내년 1월까지 선거구별 후보자 확정 및 지방선거 체제 조기전환을 제시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국민의당 새판짜기"를 모토로 당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차별화된 선명한 노선을 제시해 고정지지층을 형성, 임기 내 20%대 정당 지지율을 달성하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방침입니다.

또 저비용·고효율의 '스마트 정당'을 실현하고, 지역 곳곳의 여성·청년 등 숨겨진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오는 14일 첫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27일 전당대회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당대표 후보자 간 토론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 이후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가운데, 누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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