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항공기펀드만 3800억 조성 KTB證 IB부문 `고공비행`
입력 2017-08-13 17:38 
최석종 대표
KTB투자증권(대표 최석종)은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IB) 부문 이익이 처음으로 전체 이익의 절반을 넘기면서 명실공히 '강소 IB'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항공기 블라인드펀드 조성과 장외파생상품 인가 취득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대형 IB로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증권의 2017년 상반기 IB 부문 수익 비중은 53%로 지난해 상반기 40%에 비해 13%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권업계 평균인 22%를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IB 특화 증권사'로 중장기 발전 전략을 설정하고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의 인력과 조직을 대대적으로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KTB증권의 IB 부문 인력은 50명에서 100여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KTB증권 전체 임직원 가운데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 분석에 따르면 IB 인력의 1인당 수익성 또한 20% 이상 향상됐다. 대대적인 인력 충원이 새 수익원 확보에 기여한 셈이다. 특히 새 먹거리인 대체투자 부문 수익이 전체 수익의 11%를 차지한다.
KTB증권은 하반기에도 대형 IB하우스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및 부동산, 대체투자 등 IB 전 부문에 걸친 인력 확충에 지속적으로 나서는 한편 주요 사업 분야의 사업 전략을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고 있다.
특히 KTB증권 대체투자팀은 항공기금융 부문에서 국내 최다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년간 KTB증권이 성사시킨 거래는 총 3억3000만달러(약 3800억원)에 달한다. 국내 항공기금융 시장은 대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참여하면서 최근 1년 설정액 기준 17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KTB증권 측은 향후 단일 프로젝트보다는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블라인드펀드를 미리 조성해놓으면 괜찮은 항공기 투자 물건이 시장에 나왔을 때 별도 자금 모집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B증권은 대체투자 이외에도 FICC(채권·외환·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전문투자자용 상품 개발을 위한 장외파생상품(OTC) 인가 획득 추진이 대표적이다. 신설된 파이낸셜마켓본부는 OTC 인가 취득 후 신용연계채권(CLS)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점 수 차이 등 대형 증권사에 비해 어려운 여건에서 경쟁해야 하는 리테일 부문에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통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계좌 마케팅을 통해 상반기에만 약 15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5월에는 한동안 중단했던 랩어카운트 서비스도 다시 시작했다. 랩어카운트 부문은 최근 스몰캡 애널리스트 출신의 전문운용역 영입을 통해 중소형주 중심의 고수익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KTB증권은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 PE 등 핵심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되고 8000억원 규모 중소기업 모태펀드의 추가 출연이 확정되면서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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