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언론, 북한을 겨냥한 선제타격 시나리오 제시
입력 2017-08-12 17:47 
[사진 제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해 강경한 군사대응을 경고하자 미국 언론들이 북한에 선제타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들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며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군사·외교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에게 사용 가능한 군사 시나리오와 이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를 제시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이 ?제타격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지면 미군 전투기가 비행에 들어가거나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한반도 근처에서 발사할 수 있다. 이 경우 한 번의 선제공격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핵무기 폐기를 압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과 달리 오히려 김정은을 자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보다 덜 위험한 선택지로는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괌에 있는 미사일 방어 포대를 활용해 괌에 시험발사되는 북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시나리오가 있다. 만약 북한이 괌을 먼저 공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함대와 핵무기고를 기습 총공격하라고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반도에 배치된 구축함에서 발사된 수십 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북한 전역을 폭파할 수 있다. 동시에 괌 공군기지와 일본에 배치된 타격 항공기와 항공모함이 이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상공에서 스텔스 폭격기가 출격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두 시나리오 모두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NYT는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군의 지상 침략에 대비해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과 동맹국 국민들을 먼저 대피시키는 군사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어떻게든 한국을 공격할 수 있고, 우리가 북한을 막기 전에 그들이 수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가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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