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고수 5인 '8월 위기설' 진단
"과거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사상 최고 수준의 긴장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그 직전까지 진전되더라도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북한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놓고 미국과 북한 간 위협전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수조 원 규모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도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 고수 상당수가 이번 한반도 위기가 이전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는 매일경제신문이 10일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상무 등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아우르는 투자 고수 5인에게 한반도 8월 위기설에 대한 진단과 대응전략을 물어본 결과다.
조재민 대표는 "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실제로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만약 미·북 간의 치킨게임이 악화된다면 2200 초반까지 빠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진화될 예상 시점을 묻자 "단기간에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경석 상무도 투자자들에게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상무는 "한반도에 긴장 상황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위기의 파장이 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그때까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등 위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후 미·북 양측이 서로 해법을 찾아 나설 여지가 생기는 만큼 그때쯤으로 매수 타이밍을 분산하는 것이 속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방천 회장은 "전쟁 가능성은 예측 불가의 영역"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이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시장은 대폭락이 불가피하고 지수를 예측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다만 지정학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면 올해 국내 상장기업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2300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반도 위기와 별개로 향후 코스피의 향배는 삼성전자 이익의 영속성에 달렸다"면서 "이익 증가가 유지되지 않으면 올 4분기 2300이 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위기감에도 일부 투자 고수는 북한 리스크로 인한 조정국면을 오히려 우량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최광욱 대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간 설전이 대형 악재임에도 시장 하락이 공포에 사로잡힌 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 "그만큼 기업 이익의 펀더멘털이 좋고 수급 측면에서도 주식시장 주변 자금이 풍부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대표는 "지금은 위기관리 이상으로 그동안 강세장에서 제대로 못 담았던 주식을 다시 담을 때"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주식이 정히 불안하다면 미국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이나 펀드에 일부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원종준 대표도 "예고된 전쟁은 없다"며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원 대표는 "상반기에 자금 집행을 하지 못한 연기금들이 주가가 빠지면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적으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300선이 깨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포트폴리오를 상반기에 많이 오른 IT·금융 업종뿐만 아니라 소재·화학·인터넷 업종 등으로 분산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과거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사상 최고 수준의 긴장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그 직전까지 진전되더라도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북한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놓고 미국과 북한 간 위협전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수조 원 규모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도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 고수 상당수가 이번 한반도 위기가 이전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는 매일경제신문이 10일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상무 등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아우르는 투자 고수 5인에게 한반도 8월 위기설에 대한 진단과 대응전략을 물어본 결과다.
조재민 대표는 "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실제로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만약 미·북 간의 치킨게임이 악화된다면 2200 초반까지 빠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진화될 예상 시점을 묻자 "단기간에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경석 상무도 투자자들에게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상무는 "한반도에 긴장 상황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위기의 파장이 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그때까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등 위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후 미·북 양측이 서로 해법을 찾아 나설 여지가 생기는 만큼 그때쯤으로 매수 타이밍을 분산하는 것이 속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방천 회장은 "전쟁 가능성은 예측 불가의 영역"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이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시장은 대폭락이 불가피하고 지수를 예측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다만 지정학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면 올해 국내 상장기업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2300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반도 위기와 별개로 향후 코스피의 향배는 삼성전자 이익의 영속성에 달렸다"면서 "이익 증가가 유지되지 않으면 올 4분기 2300이 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위기감에도 일부 투자 고수는 북한 리스크로 인한 조정국면을 오히려 우량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최광욱 대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간 설전이 대형 악재임에도 시장 하락이 공포에 사로잡힌 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 "그만큼 기업 이익의 펀더멘털이 좋고 수급 측면에서도 주식시장 주변 자금이 풍부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대표는 "지금은 위기관리 이상으로 그동안 강세장에서 제대로 못 담았던 주식을 다시 담을 때"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주식이 정히 불안하다면 미국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이나 펀드에 일부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원종준 대표도 "예고된 전쟁은 없다"며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원 대표는 "상반기에 자금 집행을 하지 못한 연기금들이 주가가 빠지면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적으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300선이 깨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포트폴리오를 상반기에 많이 오른 IT·금융 업종뿐만 아니라 소재·화학·인터넷 업종 등으로 분산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