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살기좋은 도시가 '지진의 대명사'로…쓰촨성 지진발생 잦은 이유?
입력 2017-08-09 11:28  | 수정 2017-08-16 12:05
살기좋은 도시가 '지진의 대명사'로…쓰촨성 지진발생 잦은 이유?

주요 지진대와는 거리가 떨어진 중국 서부내륙의 쓰촨(四川)성에서 강진이 잦은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쓰촨성에서는 전날밤 규모 7.0의 구채구(九寨溝)지진을 포함해 지난 100여년 사이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모두 8차례 발생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2008년 5월 8만6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8.0의 쓰촨성 원촨(汶川) 대지진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37만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경제적 피해도 공식 통계만 1천500억 위안(약 27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3년 4월에는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수만명이 부상했습니다.

8일밤 쓰촨성 아바주 구채구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으로도 현재까지 12명이 숨졌고, 한국 관광객 99명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쓰촨성이 위치한 중국 서부내륙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 않아 단층활동이 활발한 곳입니다.

영국 지질연구소(BGS)는 9년 전 원촨대지진도 이들 두 지각판이 충돌하면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과 맞붙어 움직임이 활발한 티베트(西藏·시짱) 고원 지대의 지각이 쓰촨 분지를 밀어붙이면서 지진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지진도 이런 지각 변동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질학자들은 인도판이 미세하게 북쪽으로 움직이면서 유라시아판과 충돌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룽먼(龍文)산 단층대의 활동은 과거 100여년 동안 쓰촨성에서 일어난 대형 지진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질학자들은 비활성 상태였던 룽먼 단층대가 100년 사이에 휴면기에서 깨어났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접한 셴수이허(鮮水河) 단층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최근의 잦은 지진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일대 지각의 압력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분출한 원촨대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가 위치해 있던 쓰촨 분지는 비옥한 토지에 물산과 자원이 풍부하고 다양한 역사관광 자원으로 경관이 수려해 '천부지국'(天府之國)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중국내에서도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며 주민 행복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었던 쓰촨성이 최근에는 지진 재난의 대명사가 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