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이익 8조 은행들, 수수료 인하 '눈치 보기'
입력 2017-08-08 20:07  | 수정 2017-08-09 07:44
【 앵커멘트 】
그동안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각종 수수료 인하를 거부했던 은행들이 인터넷 은행의 등장 이후 앞다퉈 수수료를 내리고 있습니다.
수 조 원의 이익을 거두면서도 소비자 편의는 외면했던 은행들이 뒤늦게 바뀌는 걸까요?
김형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상반기에만 1조 원의 순이익을 거둔 우리은행.

그동안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내리지 않았던 우리은행이 돌연 수수료를 1만 원에서 2,500원으로 내렸습니다.

사상 최대 순익이 난 만큼 더 이상 수익성 악화를 핑계로 내세우기 어렵고, 수수료를 1/10로 낮춘 인터넷 은행의 등장으로 고객 이탈도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순형 / 경기 남양주 진접읍
-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게 최고니까 카카오뱅크를 이용할 것 같아요."

신한은행은 최근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상품을 내놨습니다.

국민은행 역시 인터넷으로 신청한 뒤 은행은 딱 한번만 방문하도록 한 간편 대출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소비자 요구를 외면하다, 인터넷 은행이 등장하자 뒤늦게 대출 시스템을 개선한 겁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경쟁 확산으로 인한 전반적인 서비스 확대와 가격 경쟁 강화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비교적 유익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 상반기에 8조 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시중은행들.

인터넷 은행이 아니었으면, 여전히 소비자 편의는 외면한 채 수익성에만 급급했을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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