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저 왕국의 꿈도 접나…이랜드, 한강 유람선 판다
입력 2017-08-08 17:35 
이랜드그룹이 호텔·리조트에 이어 한강 유람선 사업까지 매각을 추진한다. 그룹 내 관광·레저 관련 자산을 매각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크루즈를 매각하기 위해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추진하는 켄싱턴호텔 제주·평창과 베어스타운 매각을 우선 진행하고, 조만간 이랜드크루즈 매각도 개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강 유람선을 운영하는 이랜드크루즈는 최근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크루즈는 127억원의 매출액과 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악재까지 겹쳐 올해도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되는 적자에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액 자본잠식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랜드크루즈가 한강 유람선 사업권을 보유한 흔치 않은 매물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본격화하면 적지 않은 투자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크루즈가 전액 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이번 거래는 인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그룹이 패션·유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미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을 매각해 상당 부분 재무 개선을 이뤄낸 이랜드그룹이 기존 관광·레저 사업을 정리하고 패션·유통 중심의 사업구조 만들기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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