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백억 자산 `청년버핏` 박철상의 거짓말… "실제로 번 돈 14억원뿐"
입력 2017-08-08 16:08 
박철상[사진제공 = 매경DB]

주식투자로 수백억원대 자산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청년버핏'으로 불린 기부왕 박철상(33)씨가 실제 투자수익은 14억원에 불과하다고 시인했다. 박씨는 기부 욕심에 투자수익을 과장했으며 수백억원대 자산을 만들었다고 외부에 알려진 내용을 미리 바로잡지 못한 건 자신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주식투자가 신경준(44)씨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씨의 400억원 재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박씨는 신씨의 의혹제기에 반박해오다 닷새 만에 수백억 재산이 거짓임을 인정했다.
박씨는 8일 실제 자산규모와 관련해 "지난 2003년 대학 입학 후부터 종잣돈 1000~2000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했다"며 "기존에 순수하게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정도 벌었다"고 밝혔다. 그는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다"며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액수를 키워 나가다 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거짓이 탄로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박씨는 또 "재작년 투자를 그만뒀다고 말했으나 이는 개인적으로 운용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한 말"이라며 "현재까지도 레버리지를 써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재 투자원금은 5억원 가량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생 신분으로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거두면서 보육원 등에 수십만원, 수백만원 등 기부를 하면서 기부활동에 눈을 떴다. 기금이 설립되기 전인 2013년 전까지는 순수 제 투자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기부를 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지난 2013년 장학기금이 설립되면서는 지인들이 운용을 부탁해왔고, 이 때부터 저의 투자 재원과 지인들의 투자 재원 등이 더해져서 기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그동안 주식투자로 400억원을 불려 대학 등에 20억대 기부 약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일에도 모교인 경북대에 향후 5년간 13억원대 장학 기금을 기탁하기로 약정하기도 했다.
박씨는 홍콩 자산운용사 등에 근무한 거짓이력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박씨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백억 자산형성을 하는 배경에 홍콩자산운용사에 근무하면서 거시경제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을 키운 덕분이라고 한 바 있다. 박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죄송하다. 홍콩 자산운용사와 어떤 형태로도 도움을 제공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 = 최승균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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