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폭 넓히는 SKT 인공지능 사업…"언제·어디서든 AI"
입력 2017-08-08 14:43 
SK텔레콤 `누구 미니`. `누구` 기기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측면 무드등을 없애면서 크기가 줄었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를 지원하는 단말을 늘리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말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가입자를 늘려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게 AI 사업의 지향점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1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국 SK텔레콤 공식 대리점을 통해 '누구 미니'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누구 미니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선보인 누구 단말의 기능은 그대로 지원하면서 크기를 줄인 형태다. 이는 누구의 데이터 처리가 단말이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SK텔레콤의 누구 미니는 아마존의 '에코 닷2'와 유사하다. 현재 개화하고 있는 세계 AI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마존은 '에코 탭'과 크기를 줄인 '에코 닷2'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차이라면 배터리를 탑재해 확보한 '이동성'이다. 자체적인 통신을 지원하지 않기에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 테더링 등을 활용해야 한다.

회사는 단말 소형화에 따른 단말 다양화에 그치지 않고 각종 IT 제품에 AI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당장 가장 유력시되는 게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셋톱박스다. 더 나아가 SK텔레콤과 스마트홈 구축을 협업하는 국내 중견 가전사들의 제품에도 향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기존 기기에 누구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단말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내년에는 디스플레이가 있는 AI 기기를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누구 미니`는 아마존의 `에코 닷2`와 가로, 세로 길이는 갖지만 내장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두께는 더 두껍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영어 AI 서비스인 SK주식회사 C&C의 '에이브릴'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SK텔레콤은 국내 건설사와 협의해 AI 단말이 모든 방에 빌트인(Built-In)된 아파트도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사용자 확대를 통해 쌓을 수 있는 막대한 빅데이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도 연령대별로 음식주문, 쇼핑, 음악감상 등에 대한 성향을 파악할 수 있지만 아직은 가입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정보를 활용하면 타겟팅 광고 또는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박 본부장은 "목표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많아야 생활형 서비스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단말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남길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SK텔레콤은 누구 미니를 누구(14만9000원)의 60% 수준인 9만9000원에 내놨다. 특히 오는 11월까지는 4만9900원에 출시 기념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이 사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에 할인 판매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누구 미니 생산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맡았다. 누구 미니의 배터리 교체를 비롯한 사후서비스(A/S)는 아이리버 A/S 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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