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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종합)
입력 2017-08-08 14:22 
사진=천정환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영화로 재탄생됐다. 늦여름 무더위를 날릴 범죄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이 오는 9월 관객과 만난다.

원신연 감독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보고회에서는 원신연 감독과 배우 설경구, 김남길, 설현, 오달수 등이 참석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문학계에 센세이션을 몰고 온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작의 화제성으로 제작 초기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설정이 돋보이는 원작과 ‘세븐 데이즈 ‘용의자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만나 어떤 영화를 탄생시켰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신연 감독은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영화화한 이유로 ‘용의자라는 액션 중심의 영화를 하고 나서 깊이 있는 주제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소설을 읽게 됐는데 장르적으로 재미도 있지만 주제적으로도 깊이가 있고 호흡도 빠르더라. 서스펜스가 결합된 유머도 굉장히 좋았다. 제가 생각했을 땐 오히려 영화가 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 영화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변신을 감행한 배우들의 한계 없는 연기도 ‘살인자의 기억법의 기대 포인트다. 특히 설경구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맡아 제대로 독 품은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이끌어간다.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은 물론 특수 분장보다 실제 외양의 변화를 택한 그는 필모그래피에 다시 한 번 한 획을 그을 예정이다. 설경구는 나이 든 연기를 해야 해서 살을 빼기 시작했다. 목젖부터 늙어가더라. 그래도 촬영 감독이 진짜 늙었다고 말해줘서 다행이다 싶었다. 체중 관리가 촬영 중에 하는 게 더 힘들었다. 탄수화물 조절도 했다. 촬영 중에 김밥을 먹다가 뱉기도 하고, 몇 번은 몰래 삼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병수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로 분했다. 선과 악을 널뛰는 그의 놀라운 연기는 태주가 진짜 살인범일지, 병수의 망상일지, 끝까지 헷갈리게 만들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김설현은 병수의 하나뿐인 딸 은희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배우로서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오달수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파출소 소장이자 병수의 오랜 친구 병만으로 분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천만 배우다운 관록의 내공을 발휘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원 감독은 소설을 읽은 예비 관객과 영화로 접하게 될 예비 관객 모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영화적인 설정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아무래도 소설을 읽으신 분들이 소설을 읽었던 감동이 그대로 영화에 나타난다면 오히려 아쉬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캐릭터적인 변화나 감정, 설정 등을 바꿔 영화적 설정을 더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관통하는 부분이 알츠하이머이기 때문에 잘못 해석하거나 잘못 이해하면 다른 점으로 표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조심해야할 부분이 많았다. 캐릭터가 상황에서 표현하고 있는 게 정신적 망상인지, 알츠하이머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를 감수가 필요했다. 국내 알츠하이머 전문가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드리고 알츠하이머 안에 들어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라며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재미없을 것이라는 기억은 지워주고 재밌을 거라는 기억만 남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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