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은 편의점 왕국…인구당 점포 수 일본 추월
입력 2017-08-08 14:16 

한국의 인구당 점포 수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상위 6개 업체 기준)는 3만4376개로,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25만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구 1491명 당 1곳꼴로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인구 2226명당 1곳꼴로 편의점이 있는 일본보다 인구 대비 점포 수가 약 1.5배 많은 수치다. 지난 3월 말 기준 인구가 1억2500여만 명에 달하는 일본의 편의점 수는 약 5만6160개를 기록했다.
1989년 5월 세븐일레븐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국내 1호점을 선보이면서 도입된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편의점 빅5'의 올해 1∼7월 신규 출점 수는 3088개에 달했다.
7월 말 현재 점포 수는 CU가 1만1949개로 가장 많고, GS25 1만1911개, 세븐일레븐 8944개, 미니스톱 2401개, 이마트24 2247개 등이다.

업계는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근거리 소량구매 패턴 확산 추세를 고려할 때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국에 개인 슈퍼가 여전히 6만∼7만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편의점으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점주들이 적지 않다 보니 향후 4∼5년 정도는 편의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단순 인구당 점포수로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편의점 수가 많지만 점포 크기나 매출 규모 등의 전체 산업 규모는 일본에 비해 아직 현저히 작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국내 편의점 점포당 매출과 점포 크기는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우 편의점 점포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단순히 점포 숫자만으로 비교하기엔 무리인 측면이 있다"며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 유통시장의 개인수퍼, 재래시장 내 상점 등이 편의점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점포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 점포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산 송도 지역에서는 이미 GS25 편의점이 입점한 건물 1층에 세븐일레븐이 새로 문을 열려다 상도덕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본사가 폐점을 결정한 사건도 발생했다. 내년부터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되는 최저임금도 편의점 업계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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