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과거 `황우석 사태` 연루, 박기영 과기혁 본부장 임명
입력 2017-08-08 11:00  | 수정 2017-08-15 11:38


정부가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2005년 '황우석 사태'의 핵심인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본부장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식물학 석사, 식물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역임했고 당시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 설립을 주도했다. 현재 순천대에서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본부장은 2005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 당시 황우석 교수의 연구팀에게 예산을 대는 일을 주도했다.황 교수의 특허와 지적재산권 지원책 마련도 도맡았다.
특히 박 본부장은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과학윤리 문제를 앞장서서 방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황 교수의 연구에 사용된 난자가 여성 연구원들에게 강요된 사실이 밝혀지자 "비윤리적 난자확보와는 무관하다"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식물분자생리학과 무관한 황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바있다. 또 박 본부장은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는 연구의 지원비로 황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받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본부장은 2006년 1월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서 물러났다.
한 달 뒤 박 본부장은 논란에 대한 공개사과나 학교차원의 징계 없이 순천대에 교수로 복직했다.
청와대는 "박 신임 본부장은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라며 "이론과 실무 경험을 겸비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 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과 과학기술 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7일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박 본부장이 임명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새 정부에 들어 차관급 조직으로 격상됐으며 한 해 20조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심의한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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