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벨기에 `살충제 달걀` 알고도 숨겼나
입력 2017-08-08 09:58  | 수정 2017-08-15 10:08

벨기에 당국이 6월 초부터 '살충제 달걀'을 파악했으나 이를 알리지 않아 사태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BBC 등 현지 언론은 벨기에 식품안전 당국이 이미 6월 초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트리앙스트라지에 벨기에 식품안전담당 기구 대변인은 "6월 초 벨기에의 한 회사가 피프로닐이 (계란에서 검출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달걀사건을) 단일 사안으로 판단했으며 7월 말까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독일은 처음 '살충제 달걀'이 발견된 네덜란드와 벨기에 측에 피프로닐 오염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독일은 피프로닐에 오염된 '살충제 달걀'이 해당 제품을 사용한 다른 가공 제품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농업부 장관은 "금지된 농약을 사용해 계란을 오염시킨 것은 범죄 의도를 가진 것"이라며 "관계 당국이 이 사건을 신속하고 심층적으로 수사하기를 기대한다"며 벨기에와 네덜란드 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네덜란드는 매년 약 100억 개의 달걀을 해외로 수출하는 유럽 최대의 계란 및 계란 가공 식품 수출국이다. 이번 사태로 네덜란드 양계장 180여 곳이 폐쇄됐고 유럽 각지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산 달걀을 대규모로 회수 조치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