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육영수 여사 추모제 예산 지원…진보단체 `혈세지원 반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돼 물러나면서 매년 광복절 열리는 육영수 여사의 추모행사 개최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옥천군 애향회가 개최하는 민간 행사지만 옥천군이 예산을 지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옥천군 애향회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옥천여성회관 광장에서 육 여사 43주기 추모식을 열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통령 구속을 비롯한 현 상황과 국민정서를 고려해 친박(친 박근혜) 단체 회원 등을 초청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의 광복절 기념식에서 북한 공작원 문세광이 쏜 총탄에 맞아 숨을 거뒀다. 이후 고향인 옥천여성회관 광장에는 1989년 군민 성금으로 조성된 동상이 세워졌고 그해 광복절부터 옥천군 애향회가 주최하는 추모식도 열리고 있다.
이 행사에는 옥천군에서 253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왔다. 행사장에 그늘막 등을 설치하고, 헌화용 꽃과 음식, 추모 공연 등을 준비하는 비용이다. 옥천군은 지난해까지 이 행사와 더불어 육 여사 생일(11월 29일)에 맞춘 탄신제 개최 예산도 지원했다.
옥천군의회는 올해 탄신제에 대한 행사 예산 7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다만 추모제 예산 지원은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추모식 예산지원이 부당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