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청객 `벌떼` 주택가 출몰 7~9월 집중…"향수·어두운 계열 옷 피해야"
입력 2017-08-08 09:20 
(왼쪽부터)주택가에서 벌 안전조치를 하고 있는 소방재난본부 대원 모습과 주택옥상 평상 밑 제거된 벌집 모습 [사진 제공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연일 찌는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청객 '벌떼'의 도심 주택가 출몰이 잦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5년 간 벌떼 출현으로 인한 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활동이 왕성해지는 7~9월 벌떼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벌떼로 인한 119구조출동 건수는 총 3만9705건이다. 2015년이 91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월별로는 ▲8월 1만1955건(30.1%) ▲7월 9542건(24%) ▲9월 8719건(22%) 순으로 주로 7~9월에 76.1%가 집중됐다. 이는 주택가 주변 녹지공간 확대로 벌이 거주하지 좋은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통 말벌은 여왕벌이 홀로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6월쯤 군집을 이룬다. 하지만 2015년 3월 총동건수가 100건 미만이다가 4월 270건으로 급증하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군집을 이루는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시 관계자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3567건)와 관악구(2698건)가 도시 중심 지역인 중구(247건), 성동구(570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장소별로는 주택이 절반을 차지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과 어두운 계통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거나 벌떼를 만났을 경우 최대한 빠르게 그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외래종인 등검은말벌과 토종말벌인 털보말벌은 숲보다 개활지를 좋아해 도심지역에 집을 짓는 경향이 있고, 장수말벌은 주로 땅속이나 수풀사이에 집을 지어 등산이나 성묘 시 주변에 말벌이 보이면 발걸음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면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며,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내려 하면 독낭을 터트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시도해서는 안 된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를 세척하고 쏘인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얼음이 없는 경우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활용해도 된다.
이와 함께 과거 벌에 쏘여 증상이 발생했던 병력이 있거나 발작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등과 같은 해독제를 처방 받아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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