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철성-강인철 '민주화 성지' 글 삭제 놓고 진실게임 中 신상털기 감찰 의혹 제기된 경찰청?
입력 2017-08-08 08:09 
이철성, 강인철 / 사진=MBN
이철성-강인철 '민주화 성지' 글 삭제 놓고 진실게임 中 신상털기 감찰 의혹 제기된 경찰청?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국정농단 촛불시위' 글을 보고 강인철 전 광주청장에게 좌천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돼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엔 경찰청이 강 전 청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신상털기식 조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8일 한 신문사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강 전 청장의 부속실장은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에 '경찰청 감사 직원 2명이 감찰조사 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진정서에는 감사 직원 중 한 명인 A씨가 강 전 청장의 예산유용 제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디지털포렌식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핸드폰을 강압적으로 뺏고 조사를 단행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추출 정보 목록에 대한 고지와 통보절차를 지키지 않는 등의 불법행위를 했다는 주장 역시 담겨있습니다.


디지털포렌식은 범죄 수사에서 적용되고 있는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기법의 일종으로,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기록 등의 정보를 수집ㆍ분석하여 DNAㆍ지문ㆍ핏자국 등 범행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기법을 말합니다.

강 전 청장의 부속실장은 A씨가 디지털포렌식으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광주청장 관사 옛 청소 도우미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금융거래 내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전 청장은 ▲부하 직원에 대한 부당 징계 ▲필요 이상의 관사 비품 구매 ▲경계강화 기간 관용차를 이용한 위수지역 이탈 등 의혹이 불거져 경찰청 감찰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 강 전 청장은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입니다.

한편 '민주화 성지' SNS 게시글 삭제 논란에 관해 이 청장과 강 전 청장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 청장은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당시 SNS에 올라온 '민주화의 성지' 문구를 문제삼으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청장은 7일 경찰청을 통한 공식 입장에서 "당시 강인철 전 광주청장에게 페이스북 게시물과 관련해 전화하거나 질책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11월6일 고(故) 백남기 농민 노제를 앞둔 상황에 11월4일 내지 5일경에 강 전 광주청장이 해외여행 휴가를 신청한 데 대해 질책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강 전 청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이 청장이 전화를 걸어 해당 글에 대해 질책하며 삭제를 지시했다"며 작년과는 정반대의 언급을 내놨습니다.

강 전 청장은 작년 해당 게시글 삭제에 대한 의문이 일자 언론을 통해 "본청 차원에서 글을 내려달라는 요청은 없었고 이를 지시한 사실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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