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 양식장서 5만여 마리 떼죽음…양식장·가축 비상
입력 2017-08-07 19:31  | 수정 2017-08-07 21:05
【 앵커멘트 】
요즘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사람만 힘들고 지치는 건 아니죠.
바다의 수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양식장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농가에선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양식장 곳곳에서 강도다리들이 허연 배를 뒤집은 채, 죽었습니다.

플라스틱 통마다 죽은 강도다리로 가득한데, 폭염에 수온이 오르자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겁니다.

경북 포항 내 양식장 10곳에서 최근 사흘간 강도다리와 넙치 등 4만 8천 마리가 폐사하는 등 곳곳에서 양식장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적정 수온인 24도를 5도나 웃도는 고수온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사가 급증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어민
- "찬물에 따뜻한 물을 부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고기들이 저온 화상을 다 입은 것과 다름없어서, 죽은 것은 30% 이상을 죽었다고 보는…."

가축들도 폭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닭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더뎌졌고, 숨이 넘어갈 듯 헐떡거립니다.

물안개를 뿌리는 등 안간힘을 써보지만, 땀구멍이 없는 닭은 기온이 30도가 넘으면 견디질 못합니다.

▶ 인터뷰 : 김도하 / 양계농장 주인
- "37~38도 올라갔다 그러면 한 20일 이상씩 가니까 사람도 못 버티는데 안에 있는 생물이야 체온 빼낼 것 없는 생물이야 말할 것도 없겠죠."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비교적 시설이 좋은 경북 성주의 또 다른 축사입니다. 연일 계속된 폭염에 돼지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곳 온도를 재봤더니 34도가 넘습니다."

힘들기는 젖소도 마찬가지, 침을 흘리며 괴로워하는데, 우유 생산량마저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박순흠 / 젖소 농장 주인
- "우유량이 제일 먼저 줄고 그다음에 생리적으로 소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수정이 안 되고…."

올 들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만 벌써 210만 마리, 불볕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임성우 VJ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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