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TV인사이드] ‘1박2일’ 이러니 납량특집 포기 못하지
입력 2017-08-07 12:44 
1박2일 납량특집 꿀잼 사진=1박2일 캡처
[MBN스타 손진아 기자] 이쯤되면 무더위도 잡을 공포의 복불복이다. ‘1박 2일 멤버들이 과거의 입방정이 시초가 된 '입방정 당일치기' 여행에 나서며 무더위로 지친 안방극장에 뼈속까지 뻥 뚫어줄 빅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 이하 '1박 2일')는 경기도 여주로 떠난 ‘입방정 당일치기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찜통차에서 폐교귀신까지 하룻동안 무더위와 냉소름을 모두 경험한 차태현의 역대급 고난이 이어지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차태현이 폐교에서 귀신과 마주친 후 비명을 지르며 뛰쳐 나오는 장면은 최고시청률 14.5%(닐슨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최고의 명장면에 등극했다. 이날 '1박2일'은 닐슨 전국 기준 코너 시청률 14.5%로, 동시간 1위를 이어가며 명실상부 최고의 일요 예능임을 입증했다.

수원 팔달공원에서 모인 멤버들은 정조의 가르침에 따라 말의 소중함을 알고자 '입방정' 여행을 시작했다. 특히, PD가 "오늘은 특별히 당일치기 여행입니다"라고 일정을 알려주니 멤버들은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의 입방정 때문에 어떤 예기치 못한 일이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며 서로 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걱정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어 팔달공원 내에 검은 천으로 덮여있는 탁구대가 등장하자 멤버들은 이구동성으로 "동구의 입방정이구나"라고 소리쳤다. 오래 전 동구가 탁구게임에서 형들에게 지자 탁구교실에 다니겠다며 "제가 형들의 인중을 맞추겠습니다"라고 선언했던 것. 실제 동구는 탁구를 배우며 복수를 불태워왔다.


이에 일사불란하게 '안동구팀-동구팀'으로 나뉘어져 '10번 안에 인중 맞추기'가 시작됐고, 감동과 희열을 원했던 한 청년 동구의 간절한 바람은 '삑구 포에버'로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채 입방정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얍쓰 준호-신바 종민의 현란한 안면근육 움직이기와 약올리기 신공은 멤버들의 광대를 쉴 새 없이 움직이게 했고, 안방극장에 현웃(현실웃음)을 선사하며 무더위를 한순간에 가시게 했다.

그러나 웃음 터진 탁구대회와 달리 벌칙은 만만치 않았다. 게임에서 진 태현-준영-동구는 찜통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것. 사랑꾼 태현은 집에 있는 부인이 함께 분노해주자 기뻐하다가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머리 위로 물을 붓는 등 연신 어쩔줄 몰라 했다. 그러나 태현의 고난은 사실 이것이 시작에 불과했다. 이날 태현이 다른 멤버들의 입방정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날을 맞이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후 수목원으로 자리를 옮긴 멤버들은 김종민이 회식자리에서 "우주복 입는걸 벌칙으로 하자"고 했던 입방정으로 인해 입바람으로 딱지 뒤집기 게임을 했다. 이에 프콘-준호-종민은 빵점 삼형제를 기록하며 나무옷, 보드복, 우주복을 각기 입고 수목원 곳곳을 다니면 인증샷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은 20년이 된 폐교였다. 이미 가기 전에 멤버 전원에게 저녁을 선사한 제작진의 착한(?) 행동에 의구심을 품던 멤버들은 아니나 다를까 입구부터 음산한 기운이 범상치 않게 흘러나오는 폐교의 외경에 소름이 돋기 시작하며, 겁쟁이 형제 태현-준영의 얼굴은 잿빛이 되어 갔다. 마지막 입방정 미션은 프콘이 "귀신하고 밥도 같이 먹을 수 있어요"라고 했던 입방정으로 인해 20년된 폐교에서 진행되는 복불복 납량특집인 것. 이에 준호는 "여기에서 (프콘을) 가둬두고 만두만 먹게 해야 해요"라며 분노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학교 안에 들어가 입구에서 안내자 귀신을 만나 노래를 맞추고 이어서 복도귀신을 거쳐 암실에 가서 미션 물건을 갖고 나오면 성공이었다.

납량특집의 하이라이트는 최강의 겁듀오 '태현-준영'이었다. "연예인이 된 거 지금 후회하고 있어"라며 흔들리는 동공을 감추지 못하던 준영과 태현은 시간 단축을 위해 짝을 이뤄 폐교로 향했다. 그러나 폐교 입구부터 고난의 시작이었다. 문을 밀어야 하나 당겨야 하나로 옥신각신 하던 끝에 태현이 안내자 귀신과 눈이 마주친 것. 이에 혼비백산 줄행랑을 치던 두 사람은 급기야 안내자 귀신을 빼기로 합의를 보고 다시 폐교로 향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이었다. 종민과 준호가 그냥 넘어갈 멤버들이 아니었다. 일이 없어진 안내자 귀신을 멤버 의자에 앉혀서 종민의 점퍼를 입힌 것. 겁쟁이 듀오에게 선사할 선물이었다. 복도 귀신을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는 안 들어가겠다고 손사래 치던 태현은 땀으로 흠뻑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기다가 다시 멤버 의자에 앉아있는 안내자 귀신을 발견하곤 혼비백산해서 그만 제작진 자리로 다이빙해 안방극장에 웃음 쓰나미를 일으켰다.

이어 유일용 피디의 무릎에 다소곳이 얼굴을 대며 천하의 태현이 귀신으로 무너지는 역사적인 순간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이에 태현은 "우와~우와~"를 연발하다 "나 암실 가면 못 나와. 근데 준영이랑 가는 건 아무 쓸모가 없어. 1더하기 1은 2가 아니야" 라며 연신 땀에 젖은 얼굴을 닦았다. 결국 태현과 준호, 준영과 프콘이 폐교에 짝을 이뤄 들어가게 되면서 무사히 복불복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태현과 준영은 복불복 실패로 학교 안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게 됐고 각종 앱을 통해 주위에 귀신이 있는지를 검색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끝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