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키움증권, IPO 대박株 가장 잘 찾아냈다
입력 2017-08-06 17:34  | 수정 2017-08-07 17:38
2015년후 공모주 주가 분석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이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기업공개(IPO) '선구안'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우량 기업을 제대로 발굴한 덕분에 공모주 투자자들도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6일 매일경제신문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163개 종목(코스피 34개·코스닥 129개) 주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4일 종가 기준 이들 종목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7.5%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빠진 종목이 과반인 91개에 달했지만,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며 '대박'을 터뜨린 종목도 11개나 됐다. 반도체장비업체 예스티가 239.3%로 최고 상승률을, 공작기계업체 유지인트가 -97.9%로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간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상장한 종목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대표 주간을 맡은 15개 종목 주가는 공모가를 평균 25.9% 웃돌았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24.8%)을 넘어섰다. 벤처투자회사 DSC인베스트먼트 주가는 4일 기준 5280원으로 공모가(1700원) 대비 210.6% 상승했으며 의료기기업체 멕아이씨에스와 원두커피 전문기업 한국맥널티도 공모가를 각각 94.2%, 92.5%씩 상회했다. 최창민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주식시장과 기관투자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업가치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영채 부사장이 IB사업 부문을 이끄는 NH투자증권도 이 기간 중 가장 많은 35개 종목을 상장시키면서 준수한 성적표를 남겼다. 35개 종목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21.8% 상승했다. 절반 이상인 19개 종목이 공모가를 웃돌았고, 그중 예스티를 비롯해 바이오 전문기업 펩트론과 자동차 소프트웨어업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KB증권(15.7%)과 삼성증권(15.2%), 하나금융투자(10.3%)도 주가 상승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10대 증권사 중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상장을 대표 주간한 종목은 15개로, 해당 업체들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16% 하락했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 상장한 장원테크와 로고스바이오가 각각 공모가를 54.2%, 46.7% 밑돌았고 공모가를 넘어선 종목은 단 3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부진했다. 상장한 종목 23개 주가는 공모가를 평균 1.4% 하회했다.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빠진 종목은 과반인 15개이며 이들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반 토막에 가까운 41.3%에 달했다. 31개 종목을 상장한 한국투자증권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평균 0.9% 하락했다.
이처럼 공모가 부풀리기 등으로 발생하는 투자자들의 손실을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상장 주간사 성과 관리 체계를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공모가와 상장 후 시장 가격 괴리에 따른 투자자 혼란을 막기 위해 연내 IPO 주간사 성과평가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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