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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한국 육상 단거리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준결승 확정
입력 2017-08-05 09:06  | 수정 2017-08-12 10:05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한국 육상 단거리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김국영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5조 3번 레인에서 출발해 10초24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저스틴 개틀린(미국, 10초05), 앤드루 피셔(바레인, 10초19)에 이은 3위였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는 각 조 3위까지 준결승 진출권을 자동으로 부여하고, 조 4위 이하 선수 중 기록 순으로 6명에게 추가로 준결승 출전 자격을 줍니다.


김국영은 조 3위로 준결승행을 확정했습니다. 기록만으로는 공동 24위였습니다.

첫발을 내디딜 때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2번 레인의 캐스턴 블래드먼(트리니다드토바고)이 출발 직전 손을 들어 한 번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이어 탠도 로토(남아프리카공화국)가 부정 출발을 해 실격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김국영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출발에서도 김국영은 0.107초의 놀라운 출발반응을 기록했습니다. 5조뿐 아니라, 전체 1위의 출발반응이었습니다.

쾌조의 출발로 30m까지 선두로 달리던 김국영은 이후 개틀린, 피셔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보폭을 넓히는 훈련으로 '속도 유지'에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김국영은 4위 블래드먼(10초26)을 0.02초 차로 제치고 준결승행을 확정했습니다.

김국영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당했습니다.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자신의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0초48에 레이스를 마쳐 예선 탈락했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10초37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일인자' 김국영은 지독한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런던 대회에서는 달랐습니다. 100m 한국 기록 보유자(10초07)인 김국영은 한국 최초로 단거리 메이저대회 준결승 진출이란 역사를 썼습니다.

이번 대회 후 은퇴하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6조에서 10초07로 1위를 차지해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볼트는 천천히 출발했다가, 50m 이후에 1위로 올라선 뒤 피니시 라인 근처에서 다시 속도를 낮추는 특유의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100m 예선 전체 1위는 9초99를 기록한 훌리안 포르테(자메이카)가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선수들도 상당한 성과를 냈습니다. 김국영과 피셔를 포함해 7명이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쑤빙톈(중국)이 10초03으로 4조 1위, 전체 4위로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셰전예(중국)도 10초13으로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일본의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10초05), 다다 슈헤이(10초19), 캠브리지 아스카(10초21)도 준결승에 나섭니다.

남자 100m 준결승은 6일 오전 3시 5분에 열립니다. 결승전은 2시간 40분 뒤인 오전 5시 45분에 치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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