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휴가는 꿈도 못 꿔요"…공시생의 여름나기
입력 2017-08-04 19:30  | 수정 2017-08-04 21:05
【 앵커멘트 】
'일자리 추경'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총 1만여 명의 공무원을 추가로 선발합니다.
피서도 잊은 채 무더위와 싸우며 시험을 준비 중인 '공시생'들을 추성남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7말 8초 휴가철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경찰을 꿈꾸는 공시생들이 강의실을 꽉 메웠습니다.

선발인원이 당초 예정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나면서 수강생이 많이 몰린 건데, 그만큼 경쟁률도 높아진다는 생각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태규 / 경찰 공무원 준비생
- "반가운 면도 있는데 사람들이 더 몰리면 경쟁률이 다시 올라가니깐…."

휴게실은 독서실을 방불케 하고, 피곤함에 지쳐 잠시 잠이 든 수강생도 보입니다.

인근의 한 소방전문학원.

지난달 17개 지자체의 소방관이 모두 선발됐지만, 하반기에 추가 모집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수강생이 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방공무원 준비생
- "기회는 왔으니까 잡아야죠. (소방관 증원) 기대는 하고 있었죠. 그게 진짜 될 줄은 몰랐죠."

일부 공시생들은 아예 기숙사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시험을 준비합니다.

▶ 인터뷰 : 9급 공무원 준비생
- "아침부터 저녁까지 관리해주니까. 혼자 있으면 공부를 잘 안 하는데…."

경찰과 소방관 준비생들에게는 체력훈련도 필수.

죽을 힘을 다해 뛰고 또 뛰고 땀은 비 오듯 쏟아지지만, 포기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손진수 / 경찰 공무원 준비생
- "사람답고 살고, 효도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 휴가는 못 가지만, 다음에 가면 되니까."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품은 공시생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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