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전당대회 출마 소식에 동교동계 집단 탈당 예고
입력 2017-08-03 18:26  | 수정 2017-08-10 19:05
안철수 전당대회 출마 소식에 동교동계 집단 탈당 예고



국민의당이 3일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으로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으로 내상을 입은 국민의당은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당 재건에 몰두하며 전대를 준비하는 와중에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이란 '폭탄급' 돌발 변수를 만나 격랑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국민의당 현역의원 12명은 이날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출마 반대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의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제보 조작 사건에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 복귀 명분이 만
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경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직은 자숙하고 성찰하며, 정치인으로서 실력을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습니다.

이들을 비롯해 박지원 전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 공식·비공식으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한 의원 수는 최소 20명에 이릅니다. 국민의당 전체 의원(40명)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동교동계 인사들의 집단 탈당 예고도 있었습니다.

이훈평 전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대선에서 후보 혼자 잘못해 사달이 나 부끄러운 정당이 됐고, 측근들의 조작 사건으로 국민에게 두 번이나 사과했는데 사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게 끔찍하다"며 "고문단을 포함해서 20여 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반해 친안파 인사들은 '창업자'인 안 전 대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초선의원은 "안 전 대표가 전대에 나왔으니 일단 (당 대표가) 되게 해야 한다"며 "당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혁신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대 국면에서 친안파과 비안파의 대립 등 불화가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됩니다.

일단 현재까지는 비안파 현역의원 가운데 탈당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인사는 없습니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출마와 그 이후의 당 진로를 놓고 호남 민심이 이반하면 현역 이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호남에서 바닥 민심이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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