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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몸값 뛴 `전지현 선글라스` 루이비통 투자 무산될 듯
입력 2017-08-03 17:48  | 수정 2017-08-03 19:28
'전지현 선글라스'로 유명한 패션브랜드 젠틀몬스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려던 LVMH그룹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한다는 소식에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가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다. 상장 시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어 이번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스눕바이와 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인 L캐터턴아시아(옛 L캐피털아시아, 이하 L캐터턴) 간 프리IPO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협상 도중 L캐터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줄줄이 나타나면서 스눕바이가 이전과 달리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번 협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 스눕바이에 L캐터턴이 약 13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번 투자를 위해 L캐터턴이 평가한 스눕바이의 기업가치는 7000억~8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동종 업계 기업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적용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와 관련해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경쟁하듯 몰리면서 스눕바이의 고민이 커진 것으로 안다"며 "프리IPO 투자에 대한 양측의 협상 기한도 거의 다 만료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세계적 투자회사인 L캐터턴과의 협상을 미뤄온 점을 감안해 후발 주자들이 기업가치 1조원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눕바이는 2011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선글라스·안경 전문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인 젠틀몬스터는 20만~3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 씨가 써 유명해졌다. 2015년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하루 매출액이 1억5000만원에 달할 정도였다.
스눕바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는 대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스눕바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대표 주간사에 미래에셋대우, 공동 주간사에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을 선정했다. 업계는 이르면 오는 4분기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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