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온시스템 사상 첫 영업익 5천억 도전
입력 2017-08-03 17:34 
◆ 레이더M ◆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와 공동으로 인수한 한온시스템이 실적 급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인수 2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온시스템 주가는 전일 대비 4.69% 오른 1만1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전날에도 5.45% 급등하는 등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저평가된' 전기차 수혜주라는 시장의 평가에 힘입어 급등 중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6월 중순 이후 전기차·배터리 관련주가 급등함에도 불구 주가가 횡보 중"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만 회복된다면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2014년 12월 한온시스템 지분 69.99%를 3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각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2015년 6월 거래를 최종 마무리했다. 인수 뒤 2년 동안 한온시스템의 실적 향상세는 눈부시다. 한온시스템 영업이익은 이들의 인수전인 2014년 3703억원에서 지난해 4225억원으로 14.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증권사 전망치 평균 457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 1272억원을 기록하며 이를 연환산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도 눈앞에 둔 상황이다.

한온시스템의 실적 향상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장 평가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내년 이후 국내 부품사 중 신규 매출처 확보를 통한 성장모멘텀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다롄 공장과 미국 오하이오 공장 증설 등이 올해 말부터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아시아 676억원, 미주 117억원, 유럽 447억원 등으로 지역별 다변화가 잘 이뤄져 있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국내 공조제품 시장 점유율은 44%로 국내 시장 지배력 또한 확고한 상태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을 주당 1만40원(액면분할 기준)에 인수한 바 있어 현 주가가 인수가를 웃돌고 있다. 그럼에도 한앤컴퍼니는 당분간 한온시스템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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