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정시장 공략나선 한국엡손 "TV 대체 빔 프로젝터 공략"
입력 2017-08-03 16:14 

한국엡손이 1인가구가 늘면서 인기가 부쩍 높아진 '가정용 빔 프로젝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국엡손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는 3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가정용 빔 프로젝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한국 고객들이 그동안 접하지 못한 가성비 좋은 가정용 빔 프로젝트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인 가구가 늘고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공간을 크게 차지하는 TV를 대체할 제품으로 빔 프로젝터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엡손은 세계 최고의 빔 프로젝터 회사다. 한국 빔 프로젝터 시장의 30%,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는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시부사와 대표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비결에 대해 "쇼쇼세이(省小精) 정신을 앞세워 늘 개선된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엡손의 제품 개발 철학인 쇼쇼세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제품을 소형화 하면서 정밀도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특히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감을 표현하는 '3LCD 기술'과 보다 정밀한 화면을 구현하는 '레이저광 제어기술'은 엡손의 자랑이다. 기술 개발 부서와 제품 설계·판매 부서간 협업을 통해 고객 불만을 어느 회사보다 빨리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점도 강점이다.
수익성이 높은 산업용 프린터 판매도 강화한다. 산업용 프린터란 A3용지 크기 이상의 상업용 인쇄물이나 섬유생산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섬유용 프린터를 뜻한다.

고객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제품도 준비중이다. 시부사와 대표는 "이면지를 집어넣으면 새종이를 만들어주는 '페이퍼랩'이란 제품을 내년초 한국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이퍼랩은 이면지를 미세하게 분쇄한 다음 잉크가 묻은 부분은 버리고 나머지를 공기중 습기와 섞어 종이를 만들어 낸다. 그는 "경제성 면에서 새 종이를 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데다 기밀 문서를 완벽하게 분쇄할 수 있고 친환경기업이란 인상도 줄 수 있어 일석삼조"라고 덧붙였다.
한국엡손은 다양한 신제품들에 힘입어 2017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상반기에는 전년대비 5%,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6 회계연도 매출액은 약 1200억원이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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