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출마 선언…"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입력 2017-08-03 15:31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다.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대선에서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그 성원을 생각하며 자숙하고 고뇌했다"고 말했다. 이어 "괴로운 성찰의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는 것을 깨우쳐줬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어려운 상황을 지적하며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예전 같지 않다.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위기가 기득권 정치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국민은 그저 포퓰리즘의 대상이 되고, 정쟁이 동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치를 정치답게 만드는 것이 제3당의 몫이고 가치"라고 규정했다.
다만 전제조건으로 국민의당이 쇄신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당을 개혁할 '혁신의 기수'를 찾는 게 당대표 선거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안 전 대표는 "'선당후사(개인의 안위보다 당이 우선)'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며 "소중한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당 혁신에 앞서 먼저 자신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은 소통하고 공부하고 현명한 대안을 내는 똑똑한 정당이 될 것"이라면서 "양극단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는 사랑받는 정당이 되겠다. 양극화 문제 해결의 대안을 치열하게 묻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또한 "북핵과 미사일 위기, 부동산 폭등, 불안정한 에너지 정책 같은 문제를 두고는 분명한 역할을 하는 야당이 될 것"이라며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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