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2분기 연속 흑자` 비수기·사드 보복에도 성장한 제주항공
입력 2017-08-03 15:31 
[사진 제공 = 제주항공]

애경그룹 계열의 LCC(저비용 항공사) 제주항공의 성장세가 매섭다. 항공업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12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8.0% 증가한 162억원이라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80억원으로 40.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으로 229.6% 뛰었다.
상반기 잠정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39.7% 증가한 468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67.6% 늘어난 435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에 해당해 항공업체가 분기 적자나 저실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올 2분기 결실을 맺으며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마다 분기별 이익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부가매출 확대에 좀 더 집중하는 전략을 써왔다. 분기 항공권 가격을 낮춰 탑승률을 높이면서 이익률이 높은 부가매출을 높이는 방식이다. 대신 겨울과 여름휴가 성수기인 1분기와 3분기에는 부가매출보다는 여객매출에 집중하는 분기별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대부분의 국적항공사가 적자를 면치 못했을 때 제주항공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이익 폭을 더 키웠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결정에 따른 중국 측 반발로 중국 노선 수요가 줄어들자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곧바로 증편하는 등 유연한 노선 운용도 도움을 봤다. 보잉737-800 단일기재로 기단 규모를 확대하면서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고 정비비와 리스료 등 고정비용을 분산했다. 항공업을 성수기와 비수기로 구분하지 않고, 극성수기와 성수기로만 나눠 일찍 떠나는 휴가문화를 내세우는 등 새로운 실험과 인력채용에도 지속적으로 나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29대를 운용 중인 항공기 보유대수를 연말까지 32대로 늘리고 오는 2020년까지 매해 6대 이상의 항공기를 도입해 연간 탑승객수 1000만명 시대를 열어 중견 국적항공사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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