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중국해서 실종된 美 수병 찾기…촉각 세우는 中 매체
입력 2017-08-03 14:36  | 수정 2017-08-04 14:38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실종된 수병을 찾기 위해 대규모 수색에 나섰다. 이에 중국 누리꾼과 매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언론은 남중국해를 항해하던 미군 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에서 수병 1명이 실종돼 미 해군이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펼치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1937년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거우차오 사건은 1937년 7월 7일 베이징 교외에 주둔하던 일본 관동군이 행방불명 된 병사 1명을 찾기 위해 인근 소도시 루거우차오를 점령한 것으로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절대다수의 중국인은 미국이 평화를 위해 하이난(남중국해 일대)에 왔다고 믿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이 중국을 성가시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누군가 '하이난판 루거우차오 사변'이라고 경종을 울리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환구시보는 "미군이 실종 수병을 수색할 때 하이난에 대한 중국 주권과 권익을 손상해서도 수색을 구실로 중국 안보에 위협을 줘서도 안 된다고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와 관련해 "하이난 정세는 전체적으로 완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중-필리핀 우호관계가 회복됐고 중-베트남은 평화로 마찰을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현재 하이난 정세의 불확정성은 외국의 간섭에서 비롯되며 미국이 바로 불안의 근원"이라고 미국의 남중국해 전략을 비난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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