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한 美대사대리 "'코리아 패싱' 없다…한국방위 의지 확고"
입력 2017-08-03 14:30  | 수정 2017-08-10 15:05
주한 美대사대리 "'코리아 패싱' 없다…한국방위 의지 확고"


마크 내퍼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3일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논의에서 한국 정부가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해 "미국의 한국방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코리아패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보수야당 의원모임인 '포용과 도전'이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가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전했습니다.

나 의원은 "내퍼 대사대리는 '코리아 패싱은 없다', '한미동맹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코리아 패싱의 의미는 핵 동결을 전제로 한 주한미군 철수 우려라는 점에서 대응 지점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싶어한다"며 "바로 그 지점에서 디커플링(한미 간 비공조화)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전술핵 공유, 원자력협정 개정 등과 관련한 의견 교환도 있었으나, 내퍼 대사대리는 이들 주제와 관련해선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내퍼 대사대리는 외교관답게 정답에 가까운 답변을 했다"며 "다만 이야기 도중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는 한미 FTA가 체결된 지 5년이 됐고 협상시작은 10년이 됐는데 그간 경제상황이 많이 변했으니 협상 내용에도 변화를 줘야한다고 했다"며 "특히 이커머스(e-commerce) 등 그간 진보한 정보통신기술 부문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의원들은 내퍼 대사대리에게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북·미간 '직거래'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하더라도 한국과 밀접한 공조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퍼 대사대리는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솔직한 의견을 주고받을 기회였다"며 "우리의(미국과 한국의) 흔들리지 않는 굳은 동맹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통화를 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에서 전화통화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거절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나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강효상 의원이 '(정상간) 전화통화를 미국에서 요구했는데 우리가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대사대리는 대답을 않고 '양 정상이 바쁘다'라는 이야기만 했다"면서 "그게 팩트라면 부인을 해야 했다. 말이 안 되는 황당한 답변"이라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은 "한미 정상간 전화통화 문제도 그렇고 실질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동맹에 가느다란 금이 그어지기 시작한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이는 베를린 구상에 집착하는 현 정부의 기행 때문이다. 청와대 외교라인을 (교체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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