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리온, 美로빈슨파마와 손잡고 2조3000억 건기식 시장 첫 진출
입력 2017-08-03 13:44 

오리온이 비타민 제품으로 유명한 미국 로빈슨파마와 손잡고 2조3000억원 규모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급성장하는 건기식 분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과자회사 이미지를 벗고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3일 오리온은 지난달 10일 로빈슨파마와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 'US 닥터스 클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건기식 제조사 로빈슨파마는 북미 지역에서 연질캡슐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켓 리더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US 닥터스 클리니컬은 미국 내 전문의 40여명이 함께 개발한 브랜드로 총 30여개의 기능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중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효능을 갖춘 제품을 엄선해 내년 초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국내 건기식 기업 '노바렉스'와 함께 내년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전략적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다. 노바렉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보유한 업체다. 국내외 유력 업체들과 합작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동남아 지역 등 오리온의 영업망이 깔려있는 해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오리온이 건기식 분야를 성장 돌파구로 삼은 것은 사회 고령화와 웰빙 트렌드 확산으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3291억원으로 추산됐다. 2014년 2조52억원에 비해 16.2% 증가한 것으로 건기식 산업은 2011년 이후 연평균 8.4%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제과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을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는 게 오리온의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초 회사를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 사업회사 오리온으로 분할 상장하며 지주회사 전환 작업도 마무리했다. 제주용암수 음료 사업, 농협 합작 간편대용식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60여년 간 축적한 식품 연구개발 기술과 글로벌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건기식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 시키겠다"며 "기능성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규사업도 성공시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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