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이스피싱으로 돈 뜯길 뻔한 60대女, 은행원 기지로 노후자금 지켜…
입력 2017-08-03 11:41  | 수정 2017-08-10 12:05


딸을 납치했다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은 60대 여성이 한 은행원의 기지로 노후자금을 지켰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한 60대 여성이 황급히 인천시 계양구 계양 신협에 들어왔습니다.

휴대전화를 붙잡고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던 여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은행 안을 살피던 그는 창구 직원에게 다가와 2천8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겠다고 했습니다. 통화 중이던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은 채였습니다.


이 여성을 응대하던 신협 직원 오모(37·여)씨는 거액을 모두 오만원권으로 인출하겠다는 말에 수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오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112에 "한 여성이 거금을 현금으로 찾으려 하는데 보이스피싱 사기가 의심된다"며 신고했습니다.

오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여성에게 걸려 온 전화번호를 보고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직감했습니다. 070으로 시작돼 추적이 어려운 국제 전화였습니다.

피해 여성은 사채업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속아 하마터면 거금을 뜯길 뻔했습니다. 이 조직은 "딸이 빌린 돈을 갚지 않아 납치했으니 돈을 대신 갚으라"며 피해 여성을 속이려 했습니다.

인천계양경찰서는 빠른 신고 전화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은 은행 직원 오씨에게 3일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처럼 납치 빙자형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경우 메모 등으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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