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킹 때문에 잠 못 드는 밤"…문화 VS 소음
입력 2017-08-03 10:18  | 수정 2017-08-03 14:23
【 앵커멘트 】
여름밤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공연, 버스킹이라고 하는데 참 낭만적이죠.
그런데 버스킹 때문에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대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정이 가까운 시각, 스피커를 타고 익숙한 노래가 들려오자 관객들의 호응이 커집니다.

(현장음)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래 그래 피었구나.

이때 현장에 나타난 경찰이 공연을 제지합니다.


▶ 인터뷰 : 단속 경찰
- "많은 사람들이 다 여기(주거지)서 자고 있는데…, 수면방해로 몇 번씩 신고가 들어와요."

실제 앰프를 통해 증폭된 소음을 측정해보니 기차 소리와 맞먹는 90데시벨에 육박합니다.

주거지역에서 60 데시벨을 넘는 소음은 규제 대상인데,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한두 번 들을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자야 될 늦은 시간에 계속 이렇게 시끄럽게 하니까 자기도 어렵고 스트레스받아서…."

소음을 호소하는 주민들 때문에 버스킹 1번지였던 부산 송도와 광복동은 아예 앰프 사용을 금지하면서 사실상 길거리 공연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거리 공연가들도 할말은 있습니다.

▶ 인터뷰 : 장형석 / 버스커
- "큰 자본이 있는 음악인이 아닌 이상 저희는 이런 곳에서 대중들과 호흡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자리마저 잃게 되니까…."

「 버스킹 문화의 성지인 호주에서는 사전 등록제를, 미국 뉴욕은 앰프같은 음향장비를 사용할 때는 경찰에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도 밤 시간대 앰프 사용을 제한하고, 순번제로 공연을 하는 등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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