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도 재개발·재건축 본격 시동…하반기 2만6000여 세대 분양
입력 2017-08-03 10:10 

하반기 과천·안양·성남 등을 중심으로 경기도 재개발·재건축 2만6000여 세대가 나올 예정이다. 경기도는 재개발·재건축보다 일반 택지지구나 도시개발지구 등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움직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3일 부동산114 데이터 분석 결과 올 하반기 경기도에서는 15곳, 2만6314세대의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공급을 앞둔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조사 이래 반기별로는 역대 최고 물량이다. 두 번째로 분양물량이 많았던 2009년 하반기(1만7756가구)와 비교해도 1만여 세대가 많다. 단순히 총 세대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일반분양 물량도 많다. 하반기 정비사업지의 일반분양은 총 1만356세대로 2000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물량은 과천·안양·성남 등 주요 지역에 집중됐다. 시별로는 과천시가 7261세대로 가장 많고 이어 안양과 성남에서 각각 5244세대, 4800세대를 내놓는 등 경기도 부촌 3개 지역 분양물량만 전체의 약 66%를 차지한다. 이밖에 광명, 부천, 의정부 등에서도 9000여 세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8.2 부동산대책 발표로 인해 과천이나 성남·광명 등의 경우 지역 내 실수요자들 위주로 청약이 이뤄지고, 그 외 지역의 경우 풍선효과로 인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성남·광명·과천 등의 경우 이번 대책으로 양도세 가산세율 적용, 분양권 전매 시 양도세율 50% 일괄 적용으로 분양권으로 볼 수 있는 이득이 상쇄돼 단기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과천의 경우 향후 분양을 준비 중인 곳들이 적잖고 정비사업 분양에 대한 재당첨 제한이 5년으로 늘어남에 따라 실수요자들도 더욱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질 전망이다.
그 외 경기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구로 지정된 상황에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의 이동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 서울의 경우 LTV나 DTI가 40% 내외로 하향되고 3억원 이상 주택 거래 시 자금조달계획과 입주계획을 신고해야하는 만큼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 이탈이 심해질 수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신도시나 택지지구들과 달리 경기도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기존 거주자들을 기반으로 하는 실수요층의 호응이 높았던 만큼, 이번 대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히려 이번 대책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서울 내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의 발길이 주변 경기도 도심권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요 물량으로는 우선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주관사: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를 선보인다. 4089세대 대단지로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705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일대에서 과천 주공7-1 재건축 물량 1317세대 중 597세대를 일반분양 한다. 같은달 삼호는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에서 동신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e편한세상 온수역'을 921세대로 이 중 212세대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
삼성물산은 12월 부천 송내1-2구역을 재개발한 '송내 1-2구역 래미안(가칭)'을 공급한다. 832세대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405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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