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울식품우, 나흘 연속 상한가…태양금속우 사태 재현되나
입력 2017-08-03 10:07  | 수정 2017-08-04 10:38

서울식품우선주가 나흘 연속 상한가를 찍으면서 급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은 태양금속우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식품우는 지난달 27일 주가가 3만4200원에 불과했지만 나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전일 9만750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이날 오전 역시 7%대 급등세를 이어가며 10만원을 돌파했다. 닷새 동안 주가 상승률은 무려 207%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주식분할을 결정해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 서울식품은 지난달 28일 주당 가액을 2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다만 단순히 유통주식수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감만으로 급등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앞서 주식분할을 결정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맞은 기업도 많기 때문이다.

유추해볼 수 있는 사실은 발행주식수가 적은 탓에 가격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 품절주 효과로 시장을 교란한 코데즈컴바인과 마찬가지로 이상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은 전체 발행주식수 가운데 99.4%가 보호예수로 묶인 탓에 실제 유통되는 주식은 0.6%인 25만주에 불과했다. 적은 수량의 매수 주문에도 가격 변동성이 심해졌다는 설명이다.
2015년에 있었던 '태양금속우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그해 6월 15일 가격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됐는데 이를 노리는 일부 세력이 유통주식수가 적은 우선주 등에 투기자금을 쏟아부은 것이다. 태양금속우는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어 6배 가량 주가가 뛰었으며 이후에도 하한가와 상한가를 오가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결국 8만8980주에 불과한 서울식품우 역시 품절주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급등세가 시작된 지난 28일 서울식품우의 발행주식수 대비 회전율은 100%에 달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을 교란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게 돼있으며 누군가는 폭탄돌리기 장세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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