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광로를 신처럼 모셔라!
입력 2008-03-27 14:05  | 수정 2008-03-28 08:33
한국 제철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포스코에는 30년 넘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직원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제 모두 현장의 책임자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열정만큼은 용광로보다 뜨거운 이들을 최인제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두꺼운 철판이 압연기를 오가며 선박용 철판으로 거듭나는 후판 제조 공정입니다.

지난 1977년 포스코에 입사한 김영식 주임은 처음 후판 공정을 봤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 김영식 / 포스코 압연정비부 주임
-"대형후판이 압연기에서 만들어질 때 굉장히 가슴이 벅찼고, 뭐랄까 정초에 해돋이를 보는 가슴 벅찬 느낌이었습니다."

포스코 1고로에서 33년간 일해온 양근배 주임.

수학 여행때 용광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보고 제철소에서 일하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양 주임은 아직도 선배들의 충고가 생생합니다.

인터뷰 : 양근배 / 포스코 1고로 주임
-"고로공장은 신처럼 모셔야한다는 그런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만큼 정성과 애정을 가지고 고로공장을 운영해야 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최인제 기자
-"한국제철 산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포스코 제1고로입니다. 35년이 지난 이곳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일본에서 기술을 수입해왔었지만 이제는 그 관계가 역전됐습니다.


인터뷰 : 양근배 / 포스코 1고로 주임
-"신일본제철로부터 기술이전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 연구개발도 하고 창의력도 발휘해 많이 연구해서 작년부터 신일본제철이 오히려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 건설 당시 직원들이 사고로 변을 당하는 등 지금의 포스코로 성장하기까지 적지않은 희생도 뒤따랐습니다.

인터뷰 : 김준환 / 포스코 냉연공장 부공장장
-"출근하는 동료들이 운명을 달리하는 아픔이 지금까지 남아있지만 회사를 사랑하고, 현장을 지켜야겠다는 강한 사명감들이 지금의 포스코로 성장하게된 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일만의 기적'으로 불리는 포스코의 성공 신화.

한 세대를 넘어서까지 이어진 장인들의 숨결이 곳곳에 묻어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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