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사 포기해야죠"…농촌 '최저임금' 후폭풍
입력 2017-08-01 19:30  | 수정 2017-08-01 21:07
【 앵커멘트 】
농촌에선 나이가 60이면 청년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농가마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데, 최저임금 후폭풍이 거셉니다.
아예 농사를 포기하겠다는 농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훼 농장에서 여성 4명이 작업을 합니다.

모두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농촌 고령화로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1년 단위로 계약하고 퇴직금까지 줘야 하기 때문에 농가의 인건비 부담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덕순 / 화훼 농장 주인
- "지금도 매출의 90%가 인건비로 나가는데 내년에 (최저임금) 올리면 우리는 정말 답이 없어요."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근로자를 아예 해고한 농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어진 / 채소 농장 주인
- "사람을 두 명 써야 이 농장 두 필지를 운영하는데 인력을 쓰자니 남는 게 없으니까…."

지난해 농가 평균 소득은 3천719만 원.

도시 근로자 평균 소득의 70%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국고보조금 등을 제외하고 순전히 농사로 손에 쥔 돈은 1천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농민들은 최저임금마저 오르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할 거라며 업종별로 차등 인상을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 인터뷰 : 황기남 / 농민
- "앞으로 농민 60% 정도는 농사를 못 질 수 있는 단계가 올 겁니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까지 농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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