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자 시신 유기한 병원장, 프로포폴 과다투여 CCTV로 확인
입력 2017-08-01 17:41  | 수정 2017-08-08 18:05
환자 시신 유기한 병원장, 프로포폴 과다투여 CCTV로 확인


프로포폴 투여 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유기한 병원장이 사건 당일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한 사실이 복원한 CCTV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해당 의원 내부 CCTV 영상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영상분석팀에 의뢰해 복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습니다.

CCTV에는 원장 A(57) 씨가 지난달 4일 오후 거제 소재 의원 수액실에서 B(41·여) 씨에게 먼저 영양제가 담긴 링거 주사를 투여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그 뒤 링거 주머니에 마약류 의약품인 프로포폴 12㏄, 6㏄, 6㏄를 일정 간격으로 차례로 주입하는 모습도 포함됐습니다.


통영해경은 이를 토대로 A 씨를 추궁한 결과 당초 "영양제만 투여했다"던 B 씨가 프로포폴 투여 혐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영해경 측은 "프로포폴의 경우 한 차례 5㏄ 이내로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A 씨의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B 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영해경은 전날인 31일 현장검증을 마친 데 이어 조만간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A 씨는 지난달 4일 내원한 단골 환자 B 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한 뒤 B 씨가 숨지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B 씨가 사망하자 차량을 렌트해 시신을 싣고 5일 새벽 통영시내 한 선착장 근처 바다에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소 우울증 약 등을 복용하던 B 씨가 자살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선착장 근처에 우울증 약, B 씨 손목시계를 놔두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이후 병원 내부와 건물 주변 CCTV 영상뿐만 아니라 진료기록 등을 삭제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그는 "채무가 많아 유족들이 손해배상 청구를 할까봐 겁이 나서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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