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휴가중 페북정치 나선 홍준표, 이번엔 언론사와 각세워
입력 2017-08-01 16:37 

여름 휴가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페이스북에 "잘못된 좌파 정책이 축적될 때 본격적인 전쟁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며 좌파 정책 부재를 비판한 한 언론사 칼럼에 대한 반박글을 올렸다. 평소 SNS를 통한 온라인 정치를 즐겨온 홍 대표가 주류 언론과의 각세우기를 이어간 것이다. 홍 대표는 취임 직후에도 한 중앙일간지 언론사 회장을 비판하며 한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답문 형식으로 올린 페이스북글에서 "독불장군이라 했지만 저는 '독고다이' 정신으로 주변의 조언을 듣고 결정해왔다"며 "품위가 없다고 했지만 소박한 대중적 언어구사와 행동이 위선과 가식보다는 참된 국민과의 소통이다"고 밝혔다. 품위가 없고 즉흥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대해서도 "현재 좌파 우파 모두 분열돼 있다"며 "정당 통합은 인위적 정계개편보단 국민이 선거로 심판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을 국민들이 자연스레 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 대표는 "제게 주어진 현재 소명은 박근혜 정권 때 무너진 한국 보수 우파를 재건하는 사명에만 전념하는 일이다"며 당 쇄신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홍 대표의 글을 놓고 한국당 안팎에서는 부적절한 대응 방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또 다시 언론과 대척점에 서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안그래도 국민 여론전에서도 어려움이 큰데 홍 대표의 독자적 행동이 당차원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