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마·폭염에 채소·과일값 급등…물가 2.2% 껑충
입력 2017-08-01 16:24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탓에 여름철 채소와 과일 값이 급등하며 전체 소비자물가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정부는 채소류 공급을 확대하고, 농협을 통해 배추와 무 등을 반값에 판매하기로 하는 등 밥상물가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밥상물가가 진정되더라도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3월(2.2%)과 마찬가지로 올해 월별 최고 상승률이다. 올해는 작년까지 이어지던 저물가 기조에서 탈피해 2%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농산물이었다. 채소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올랐고, 과일류도 20.0%나 폭등했다. 농산물 전체적으로는 9.8% 값이 올랐다. 채소·과일뿐 아니라 축산물과 수산물도 작년 7월과 비교해 각각 8.1%, 5.7%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뛰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분 가운데 0.67%포인트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채소류 등 주요 가격 상승 품목의 수급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오이·호박·양파 등을 30~50% 할인가에 내놓고, 정부가 보유한 배추·무 등 총 2만9000t의 채소류를 도·소매 시장에 풀어 수급을 조절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는 현재 작황이 양호해 이달 중순 이후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감산 영향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며 향후 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50.17달러로 마감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규식 기자 /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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