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선택약정할인제도의 요금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협회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고자 종사자의 경영 악화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25% 선택약정 할인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혔다.
선택약정할인제도 누적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1500만명에 육박한다. 협회는 "요금할인율이 25%로 올라가면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면서 "고객 접점(매장) 포스터 배포 및 부착, 매장 내방고객 홍보 책자 및 전단지 배포, 지자체 및 시민단체 연계 홍보 이벤트 추진을 계획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폰팔이'로 얼룩졌던 오명을 벗어던지겠다는 것이다.
기존 할인율은 12%였지만 정부는 2015년 20%로 한 차례 조정했고 오는 9월 25%로 올릴 예정이다. 요금할인율이 올라가면 이통사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유통업계는 이통사의 마케팅비 삭감으로 대리점·판매점의 수익원인 장려금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소비자는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제도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단말에서 선택약정제도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소비자들의 편익 증대를 위해서도 유통인들의 올바른 안내가 절실하다.
협회의 선택약정할인 지지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대한 저항으로도 볼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제도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근거한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시행돼 이통사가 단말기 유통에서 손을 뗀다면 단말기유통법이 유명무실해지고 선택약정할인제도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된다면 제조사 직영점과 대형 양판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이 구축돼 영세 대리점·판매점들이 도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는 현실에 맞지 않는 단말기 자급제를 주장하는 행위를 그만두고, 가계통신비 절감과 통신비 인하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적극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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