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 정부들어 경제요직 꿰찬 `서·경·일` 아시나요
입력 2017-08-01 16:23 

문재인정부 들어 핵심 경제라인에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들이 다수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정부 당시 소위 '똥파리'라고 불린 서울대 82학번이 상한가를 쳤다면 새 정부 들어선 뒤늦게 선배 학번인 81학번 인사들이 요직을 꿰찬 것이다.
1일 현재 문재인정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인사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승희 국세청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30회), 김희철 서울지방국세청장,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28회),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31회), 장덕진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31회), 김성하 공정위 상임위원 등이 꼽힌다.
이중 간판주자는 역시 김상조 위원장이다. 나머지 81학번 동기들은 모두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들이지만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활약하다 문재인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장에 전격 발탁됐다. 재벌개혁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온 김 위원장은 '삼성 저격수'로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아 새 정부 재벌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
한승희 국세청장도 문재인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발탁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 청장은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줄곧 국세청에서만 근무한 '조사통'으로 김 위원장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한 청장은 최근까지도 교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학 2학년 때인 1982년 26회 행정고시 1차 시험에 나란히 합격했지만 이듬해 2차 시험에서는 모두 떨어졌다. 한 청장은 행시에 재도전해 몇 년 뒤 행시 33회로 다소 늦깎이 공직생활을 시작한 반면, 김 위원장은 이후 학자의 길을 걸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과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도 81학번 동기로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다. 김 부위원장과 고 위원은 소위 모피아라고 불리는 재무관료의 길을 걸었고, 정 원장은 예산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이중 김 부위원장은 새 정부 첫 청와대 경제수석 후보로도 물망에 오르다가, 지난달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승진인사가 났다.
국세청의 김희철 서울지방국세청장도 새 정부 들어 발탁된 인사다. 행시 36회로 동기들보다 한참 늦게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청장은 박근혜정부에서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지내다가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영전했다.
81학번은 첫 학력고사 세대로 본고사 세대인 80학번, 입학정원이 크게 늘어난 82학번 사이에 끼여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다. 지난 정부에서 후배 학번인 서울대 82학번이 맹활약했던 점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편 야권에선 대표 친박 인사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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