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수십명의 피서객이 파도에 휩쓸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안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입욕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역파도라는 별명을 가진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 곳으로 밀려든 해수가 좁은 폭을 통해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안류는 초속 2∼3m로 수영선수보다 빠른 데다가 길이도 길어 수영을 잘해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국립해양조사원 이안류 감시시스템에 따르면 당시 해운대 해수욕장은 최고등급인 4단계 '위험'이 예고된 상태였다. 이러한 이유로 관리 측에서는 오전 내내 입장을 통제했지만 피서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입욕을 허용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구조를 기다리거나 물 흐름과 비스듬한 방향으로 헤엄을 쳐야 한다.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 이안류의 흐름이 끝나는 시점에서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예방방법은 해수욕장 관리자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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