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의사가 전세계 판막수술 교육 감독한다
입력 2017-08-01 15:30 
김경환 서울대병원 교수

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가 신속거치판막수술 분야에서 아시아 최초로 프록터(proctor, 수술법을 전파, 관리, 감독하는 국제적 전문가)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김경환 교수는 지난해 수술이 위험하거나 어려운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신속거치판막수술을 시행한 이후 올해 7월까지 42명의 대동맥판막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성인에서 가장 많은 판막질환이고 급사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병이다. 완치법은 수술이다.
김 교수팀은 병든 판막을 완벽히 제거한 후 인공판막을 삽입했다. 최근 개발된 신속거치판막(RD판막)은 심장수술시간을 현저히 줄여 고위험 환자에게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어 수술을 우려하는 환자들에게 추가 위험없이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RD판막은 전 세계적으로 내구성이 증명된 조직판막에 신속거치장치를 부착한 신재료이다. 신속한 수술이 가능하고, 조기에 판막이 망가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봉합 조직판막의 일종이다.
이에 판막제조 분야의 다국적 기업 중 하나인 에드워드사(Edwards Lifescience)는 김경환 교수를 프록터로 선정해 전세계에 신기술 판막수술을 전파하고 교육, 감독, 관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김경환 교수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관심이 지대해 새 판막수술법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교육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이 치료법이 대동맥 판막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수술에 대한 불안을 없애줄 것으로 확신하며, 100세시대를 맞아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용어)대동맥판막협착증= 심장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은 혈액이 좌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 준다. 이 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은 온몸에 피를 원활히 이동시키기 위해 더욱 더 강하게 수축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근육은 비대해진다. 이 때문에 심장기능 이상이 발생하고 호흡 곤란, 흉통 및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노인의 약 10%를 유병률로 추정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없어 청진, 심장초음파 등 진단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매년 15% 이상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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