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용잔고 사상 최대 수준…주가 하락시 `쪽박` 찰 수도
입력 2017-08-01 14:58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체로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피해가 가중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신용거래가 크게 늘어난 종목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이 많아 자칫하면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조628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에는 8조6680억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신용융자 잔고인 6조882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과거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종전 최대치인 2015년 7월 27일(8조734억원), 같은 달 28일(8조626억원), 같은 달 24일(8조440억 원) 등 3번에 불과하다.
신용융자는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하는 신용공여의 일종이다. 빌린 돈으로 투자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략인 만큼 투자자들은 차후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있을 때 신용융자를 이용한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다. 신용융자를 통해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손실은 배로 불어날 수 있다. 특히 한동안 고점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2400선에서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는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 한달 간 신용융자 잔고가 많이 늘어난 코스피 종목 상위 20개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10개에 불과하다. 절반 정도는 손실을 입었다는 얘기다.
특히 한달새 신용융자 잔고가 1만6393주에서 7만3327주로 347.30% 증가한 SK증권우의 주가는 6180원에서 4195원으로 32.12% 급락했다. 같은 기간 312.13% 신용융자 잔고 증가율을 보인 페이퍼코리아 역시 30% 넘게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쓴 맛을 안겼다.
코스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4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한프, 케이프이에스스팩 등은 한달 새 주가가 40% 넘게 조정을 겪으며 투자자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선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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