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철 만난 한전, 여름특수로 바닥 탈출?
입력 2017-07-31 17:32 
한국전력이 매년 7월만 되면 주가가 오르는 '여름 효과'와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 최근 외국인 순매수로 바닥 탈출에 나섰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4%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7월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7월 한국전력 주가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8.7%, 2014년 12.3%, 2015년 9.3%, 2016년 3.2%에 이어 올해도 7월 28일까지 10.4% 올라 5년 연속 7월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전력 주가가 여름에 강한 것은 여름에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매년 3분기(7~9월)에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4632억원을 기록한 한국전력은 2분기 1조원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3분기에는 3조3567억원으로 크게 오를 전망이다.
3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외국인은 지난 7월 11일 이후 7월 28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문재인정부의 산업용 경부하 요금 차등 적용도 한전 실적엔 긍정적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율이 최대 50% 축소되면 전기 판매수입이 3조2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새 정부가 원전 폐기 공약을 실천하고 있는 만큼 한전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올 1분기 기준 한국전력 전체 영업이익에서 원전 부문은 50.5%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전 주가는 원전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에너지 정책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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