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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 켜진 SK불펜, 그 중심에 선 불안한 박희수
입력 2017-07-31 17:17 
SK와이번스 박희수.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는 현재 불펜이 가장 고민이다. 전반기 3위로 마쳤던 SK는 전반기부터 이어진 7연패로 6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타선보다는 마운드, 그 중에서도 불펜이 힘을 내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특히 불펜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좌완 박희수(34)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30일 인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는 최근 SK불펜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에이스 메릴 켈리를 앞세운 SK는 역시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29)를 앞세운 롯데와 7회까지 1-1로 팽팽히 맞섰다. 두 외국인 에이스의 불꽃 튀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쪽은 SK였다. SK는 8회말 레일리를 상대로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은 뒤, 롯데의 바뀐 투수 배장호를 상대로 제이미 로맥이 적시타를 때려 2-1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9회초 사단이 벌어졌다. 8회까지 던진 켈리에 이어 등판한 박희수가 선두 타자였던 나경민과의 10구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더니 손아섭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결국 박희수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공을 김주한에게 넘겼다. 하지만 김주한도 이대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 이어 전준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SK는 2-3으로 역전패했다. 박희수는 이날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박희수가 불안하다. 박희수는 올 시즌 35경기 출전 2승5패 7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6.35을 기록하고 있다. 커리어상 최악의 시즌이다. 불과 1년 전인 지난 시즌 박희수는 SK 수호신으로 4승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올 시즌 유독 구위와 제구가 예전만 못한 박희수다. 박희수의 7월은 험난하다. 9경기 5이닝 11실점(1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8.00이다. 7월 첫 경기 세이브를 거뒀지만, 최근에는 개인 3연패를 당하고 있다. 25일 광주 KIA전 ⅔이닝 2실점, 26일에도 KIA 타선을 상대로 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제 역할을 해줘야 할 박희수가 불안하면서 SK불펜은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박희수를 대신 해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던 서진용(25)은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다. 그나마 베테랑 우완 박정배(35)와 좌완 신재웅(35)의 페이스가 좋다. 그러나 7월 SK 불펜 평균자책점은 8.58로 리그 최하위이고, 후반기만 놓고 보면 7.43으로 한화에 다음으로 좋지 않다.
가을야구와 그 이상을 바라보려면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롯데전에서 박정배와 신재웅의 호투에 정영일의 1군 가세까지, SK불펜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해줬던 박희수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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