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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레이홀딩스, 샤넬화장품에 납품 中기업…이익률 58%
입력 2017-07-31 17:13 
◆ 공모주 투자노트 / 컬러레이홀딩스 ◆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이다. 재무 악화에 증자와 불성실공시를 반복하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중국원양자원과 완리,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가 급락했던 차이나하오란 등 중국 기업의 회계 신뢰도 추락은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중국 기업 주의보가 내려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중국 기업이 나왔다. 보다 엄격해진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무난히 통과한 컬러레이홀딩스(이하 컬러레이)가 그 주인공이다. 이달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처음 국내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중국 기업이다.
컬러레이는 2008년 5월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저장컬러레이' 설립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3년 홍콩에 지주사 격인 '컬러레이홀딩스'를 설립했고 2014년 중국 내 또 다른 영업회사 '더칭커러'를 세웠다.
주력 제품은 색조화장품 원료인 진주광택안료다. 천연진주와 전복 껍데기 안쪽 무지갯빛 광채를 띤 광택 안료로, 립스틱·매니큐어 같은 화장품은 물론 자동차·건축 내외장 도료 등 다방면에 쓰이는 재료다. 현재 미국 코보와 이탈리아 인터코스, 샤넬,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색조화장품업체에 진주광택안료를 납품하며 판매 품목이 600개가 넘는다. 지난해 매출 기준 간섭효과진주안료시리즈(29.6%) 화이트진주안료시리즈(16.3%) 기타시리즈진주안료(43.5%) 등 대부분이 진주광택안료에서 나오고 있다.

색조화장품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이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시장과 색조화장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색조 시장의 고성장세는 컬러레이에 대한 핵심 투자 포인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은 2020년까지 11% 성장이 예상되며 진주광택안료 시장은 연평균 15% 고성장이 기대된다. 전사 매출 중 87.5%가 내수시장에서 발생(시장 점유율 3위·15.9%)하는 회사 매출구조상 큰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컬러레이는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수익으로 남길 정도로 이익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2014년 41.4%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7.8%까지 상승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90억원 안팎으로 전년 대비 2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수준도 부담스럽지 않다. 지난주 공모가가 밴드 하단인 3800원에 확정됐는데 올해 예상 실적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는 PER 산정 시 비교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메카코리아 SK바이오랜드 등 유사 업체 평균 PER인 19배 대비 50% 이상 할인된 수준이다.
컬러레이가 국내 상장을 계획하는 이유는 추가 증설 자금 마련 때문이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컬러레이는 3분기 말 건조공정 추가 증설이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에도 신공장과 해외 지사 설립 등의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컬러레이의 주요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다양한 규제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 본점 소재지가 홍콩에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 비해선 신속한 기업 정보를 받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으며 개별 자회사에 대한 감사의견은 받지 않은 상태다. 최대주주는 줘중비아오 컬러레이 대표(71.9%)이며 상장 후 지분은 53% 안팎이다. 공모 청약은 8월 1일까지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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