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기업 현금성 자산, 천장 없는 증가세
입력 2017-07-31 16:23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사 가운데 금융회사나 우선주 등을 뺀 72개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올해 3월 말 기준)은 총 115조7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자산총액이 1908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금성 자산 비중이 6.07%에 이르는 셈이다. 2014년 말 4.71%에서 4년 연속 상승한 것이기도 하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업종은 기계(18.2%), 건설(12.9%), 전기전자(9.3%) 순이었다.
연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27조5629억원)로 전체 자산의 10.4%에 달했다. 이어 SK(8조4123억원), 현대차(6조5339억원), 현대중공업(3조978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네이버(28.8%)라는 점이 특이하다.
현금성 자산이란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으로 기업 운영과 투자를 위한 예비자금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조사대상 72개사의 현금성 자산 총액은 2012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54%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동안 한국 대표기업들의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지만 그만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현금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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