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하만, 국내 오디오 시장 본격 진출
입력 2017-07-31 16:07 

가전과 오디오 분야에서 각각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는 '삼성전자'와 '하만(Harman)'의 본격적인 협업이 시작됐다. 그 첫걸음은 국내 오디오 시장 진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계열사인 하만의 컨슈머 오디오 제품을 8월 1일부터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통해 판매한다"며 "하만 오디오의 제품 경쟁력과 삼성전자의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애프터서비스망을 합해 시너지를 최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선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강서본점 등 전국 주요 삼성 디지털프라자 30개점에서 하만 오디오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되는 제품은 JBL 스피커 8종, 하만카돈 스피커 5종, JBL 이어폰·헤드폰 17종, AKG 이어폰·헤드폰 6종, 사운드바 4종 등 총 40개 모델이다.
이를 위해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내에 '숍인숍' 형태의 전시공간을 설치해 하만 제품을 따로 전시하는 한편 별도의 청음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하만 오디오 유통 채널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말까지 하이마트 등 국내 모든 가전 매장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 백화점에는 삼성 프리미엄 TV와 모바일 제품을 연계해 통합된 제품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으로 컨슈머 오디오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하고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하만' 전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애프터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책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 오디오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체계를 만들는 한편 서비스 접수는 전국 삼성전자서비스센터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컨슈머 오디오 시장 규모는 총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직은 작은 시장이지만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30대~40대가 늘어나면서 홈 씨어터용 음향 장비, 고급 헤드폰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협업 분야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개발중인 여러 제품에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시범적으로 선보인 'LED 영화관'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영화관의 영사기와 스크린을 LED패널로 대체하려면 스피커의 위치와 구성 등을 완전히 바꿔야한다"며 "하만의 노하우를 통해 빠른 해결책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디오 부문 외에도 하만의 자동차 전자장비 분야 기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의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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